[연합뉴스]韓과학문명 소개자된 이순재 “허준만 아는 문외한, 많이 배웠다”

‘KBS스페셜-위대한 유산’ 프리젠터 맡아…21~22일, 28~29일 방송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제가 과학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초등학교 때 수학 60점을 맞고 이 방향은 아니구나, 그때 벌써 알았어요. 그런데 그런 문외한인 제가 이해하고 설명을 했습니다. 보시기 쉬울 겁니다.”

KBS 1TV가 여름방학을 맞아 준비한 ‘KBS 스페셜’ 4부작 ‘한국의 과학과 문명-위대한 유산’을 방송한다.

뛰어난 과학 문명을 일궜던 조선의 역사를 통해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IT 과학기술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대한민국 저력의 뿌리를 찾는 방송이다.

배우 이순재(81)가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해 처음으로 프리젠터로 나섰다. 스튜디오에 출연해 다큐멘터리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하는 역할이다.

방송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순재는 “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인물 중 익숙한 건 드라마를 통해 연기했던 허준하고 유의태 뿐”이라며 “녹화를 하면서 우리 선조들이 이렇게 위대한 과학적 창조를 일궜었구나하고 많이 놀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최불암처럼 밥 먹으러 돌아다니는 정도로 쉽게 생각했는데 내용을 이해하고 특수영상과 맞추려다 보니 밤새 녹화를 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시계만 하더라도 자격루, 혼천시계 등을 발전했다면 지금 스위스제보다 훨씬 좋은 시계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술을 계승 발전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며 정부, 정치권에서도 과학 기술에 더 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KBS스페셜’ 한국의 과학과 문명-위대한 유산은 21일과 22일 1부 ‘수학 조선’ 2부 ‘세계가 탐낸 조선의 의학’을, 28일과 29일 3부 ‘조선 천문학, 하늘을 개작하라’ 4부 ‘혼천시계, 조선의 시간을 잡아라’를 내보낸다.

4부의 제작을 맡은 김정희 KBS 프로덕션5 PD는 “과학도 어려운 소재고 역사도 어려운 소재여서 시청자들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특수영상과 재연을 많이 사용했다”며 “그간 알려졌던 내용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기도, 아예 새로운 내용을 밝혀내기도 했다.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과학기술을 역사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의 자문과 투자로 제작됐다.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의 국문, 영문판 발간을 기획 중인 신동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는 우리 것이 좋은 거라고 우리끼리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우리 연구 성과를 국제적으로 발신해야 한다”며 “KBS를 통해 그런 작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희PD(왼쪽부터), 신동원 교수, 배우 이순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KBS1TV 다큐멘터리 ‘한국의 과학과 문명, 위대한 유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chom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20 19:27 송고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7/20/0200000000AKR20160720176600033.HTML?input=1179m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