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아시아재단 강좌 지원…아시아 공동체 과학 다뤄 ‘이채’
강의 듣는 18명 학생에 장학금도 지원…매 2학기마다 개설
(뉴스메이커=최창윤 기자) ‘왕벚나무의 주인은 한국인가 일본인가? : 동아시아 근현대사와 생물학’, ‘밥과 국수 : 중국은 무엇을 어떻게 기르고 먹어왔는가?’, ‘한국과학문명사의 10대 사건’ 등.
전북대학교(총장 이남호)가 원아시아재단(이사장 사토 요지)의 지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자연과학 분야 교양과목인 ‘아시아 공동체의 과학과 문명’ 강좌가 아시아 과학문명의 참 가치를 전하며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강좌는 원아시아재단이 아시아 공동체와 관련한 강좌 개설 지원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전북대는 올해 이 지원에 선정돼 2학기부터 교양강좌가 이뤄지고 있다.
원아시아재단은 재일동포 3세인 사토 요지 이사장이 ‘미래를 위한 아시아 공동체의 창출’을 목적으로 2009년 사재 100억 엔(한화 1,118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것으로 민족이나 국적, 사상과 종교 등에 얽매이지 않고,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재단 지원 속에 47개 국가 419개 대학에 아시아 공동체 관련 강좌가 개설돼 있다.
특히 원아시아재단은 이 강좌를 듣는 전북대 학생에 5,400달러의 장학금을 주기로 하고, 최근 사토 요지 이사장이 전북대를 방문해 이남호 총장에게 기금 전달식도 가졌다. 내달 사토 요지 이사장이 직접 전북대를 찾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전북대가 진행하고 있는 이 강좌가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는 것은 아시아 공동체의 과학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기 때문이다. 그간 타 대학의 개설 강좌들은 대체적으로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아시아 공동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다루는 것과는 차별된다. 한·중·일을 중심으로 전통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의 과학기술 관련 여러 주제를 다루면서 아시아의 과학기술이 새로운 문명의 원천이자 아시아공동체 창설에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영국, 미국에서 관련 분야의 학자들을 초빙해 다양한 전공과 학년으로 구성된 90명의 학생에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에서부터 밥과 국수에 대한 이야기, 금속활자 등 아시아의 출판문화, 양방과 한의학, 아시아의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이르기까지 그 주 제도 다양하고 흥미롭다.
이 강좌를 담당하는 문만용 교수(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부소장)는 “이 강좌는 서구 과학문명과 대비되는 아시아 과학문명의 특성과 가치를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며 “학생들에게 보다 넓고 깊은 아시아 과학문명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강좌의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는 매년 2학기마다 이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며, 강좌의 절반 이상을 세계 여러 나라의 연사를 초빙해 새로운 주제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강연하는 김근배 교수/최창윤 기자(사진=전북대학교) |
출처: http://www.newsmak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35117